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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보는 전통 한의학’ 특별전(2024.9.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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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09-19 15:36 조회 11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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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보는 전통 한의학특별전(9.5~10.15)

 

처음보는 한약재, 예로부터 사용한 약 달임 도구, 동의보감 눈길 끌어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 들어서자 은근한 한약재 냄새에 머리가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과연 무슨 유물이 있는지 전시실을 가볍게 둘러본다.

  길다란 원목전시대를 가득 채운 약재 중엔 낯익은 계피와 감초는 물론이고 처음 보는 게 많았다. 오래전 누군가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손에 들었던 삼국시대 초두, 고려 정병과 토기약연, 조선 약찜틀과 약탕기, 근대 약작두 등 기구들이 가득하다. 전시실 한편엔 수많은 한의학 고서들이 자리하고 있다.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그 유명한 동의보감 25책과 조선시대 의원이 진맥하고 붓으로 쓴 두툼한 처방전 묶음이 시선을 끈다.

  한의학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입돼 일본에 전파했고, 고려시대에는 향약이라는 고유 개념이 확립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동의라는 의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전시설명 패널을 읽은 후 차근차근 본격적으로 전시실을 둘러본다.

  학생 때 배운 광제비급, 제중신편, 증수무원록, 동의수세보원 등의 한의학 고전이 눈길을 끈다. 제중신편은 조선 후기 의관 강명길이 정조의 명으로 1799년에 편술한 의서이다. 중요한 약물의 효용을 사언사구로 엮은 약성가(藥性歌)가 수록되어 있다.

  광제비급은 정조 임금 때 함경도 관찰사 이병모가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방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겨 이경화에게 엮어 짓게 한 책이다. 이경화가 구급·잡병·부인병·소아병에 역점을 두어 1790년에 간행하였다.

  증수무원록은 원나라 왕여가 편찬한 무원록을 증보하여 1792년에 간행한 법의학서로 살인 사건의 지침서이다. 동의수세보원은 조선후기 의학자 이제마가 사상의학에 관한 이론과 치료법을 수록하여 1894년에 저술한 의서이다. 사상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 태음인 · 소양인 · 소음인으로 나누고, 같은 병이라도 체질에 맞게 약을 써야 한다는 신학설이다. 이외에도 주촌신방, 의방대요 등 약 50여종의 옛 한의학서적을 선보이고 있다.

  한의학 서적에 이어 발길이 닿는 곳은 전통의약기구가 전시된 곳이다. 약재를 채취할 때 쓰이는 채약기구, 약재를 정확하게 배합하기 위한 약도량형기, 약재를 가루로 만드는 기구, 약재를 가공하거나 약물을 제조하는 데 사용했던 제약기, 액체로 된 약을 담거나 따를 때 사용하는 약성주기, 약을 보관했던 약저장기, 그리고 침과 침통이 한곳에 모여 있다. 전시품은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당시에 실제로 사용했던 유물이다. 약재를 가공할 때는 종류에 따라 가위나 작두로 썰거나 약연이나 맷돌로 갈았다. 한의원이나 한약방에서 조제 판매된 약재는 집에서 달여 먹었는데, 약을 달이는 약탕관은 화로에서 은근하게 데워지고 서서히 식는 곱돌이나 질그릇이 좋았다.

  원목 전시대에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 약재가 가득하다. 복분자, 산수유, 계피, 인삼 같은 흔히 보고 들었던 것들이 눈에 띈다. 백반, 유향, 산호, 황석 같은 것도 오래 전부터 한약재로 쓰였음을 알게 되었다.

  전시실 관람이 끝나면 몇가지 한약체험을 할 수 있는데 어린이들은 천 주머니에 팔각회향, 박하, 당귀를 넣은 향낭을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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